훼손 119년만에 제모습 되찾은 '화성행궁'…복원사업 완료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수원 화성행궁이 30년 넘게 이어진 복원사업을 통해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2024-04-2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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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훼손…35년간 봉수당·우화관·별주 등 순차 복원

최종호 기자 =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수원 화성행궁이 30년 넘게 이어진 복원사업을 통해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복원사업을 마친 화성행궁 복원사업을 마친 화성행궁

[수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수원시는 화성행궁 복원사업을 마무리했다고 23일 밝혔다.

1789년 정조대왕이 세운 화성행궁은 평상시에는 관청으로 사용하다가 임금이 수원에 행차할 때는 임금과 수행 관원들이 머무는 궁실로 이용됐다.

조선시대 지방에 건립된 행궁 중 최대 규모로, 정조는 사도세자의 묘소를 현륭원으로 옮긴 1789년부터 모두 13차례 이곳에 머물렀고 19세기 말까지 궁실이자 관청으로 기능을 해왔다.

그러다 1905년 우화관에 수원공립소학교가 들어서면서 파괴되기 시작해 1911년부터는 중심 건물인 봉수당이 자혜의원으로 사용됐고, 1923년에는 일제가 화성행궁 일부를 허물고 경기도립병원을 신축했다.

화성행궁 복원사업은 1989년 '수원화성행궁 복원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위원회가 복원을 위해 경기도립병원 이전을 건의, 경기도지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경기도립병원, 신풍초등학교 등으로 사용되던 화성행궁 경기도립병원, 신풍초등학교 등으로 사용되던 화성행궁

[수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성역의궤, 정리의궤 등 기록·발굴자료를 토대로 한 완성 당시 모습으로의 복원을 원칙으로 한 복원사업은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됐다.

경기도립병원 철거 후 봉수당을 시작으로 482칸을 복원해 2002년 1단계가 완료됐다.

2003년부터는 화성행궁에서 가장 먼저 건립된 건물이자 관아를 방문하는 관리나 사신들이 머물던 우화관과 임금이 행차할 때 음식을 준비하던 곳인 별주를 복원하는 2단계 사업에 착수해 최근 완료했다.

화성행궁이 제 모습을 잃기 시작한 1905년 이후 119년, 복원사업을 착수한 1989년 이후 35년 만이다.

수원시는 오는 24일 우화관 바깥마당에서 '우화관·별주 복원 개관식'을 열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화성행궁처럼 다양한 역사와 기능이 있는 행궁은 없다"며 "이번 복원사업을 통해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화성행궁의 온전한 모습을 회복해 그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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