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야외 대규모 시상식장서 탈수·열사병으로 11명 사망

인도의 한 대규모 야외 시상식장에서 탈수와 열사병으로 11명 이상이 숨졌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

2023-04-18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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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아래 수십만명 운집…"주최측 행사 관리에 문제" 지적 작년 4월 인도 러크나우에서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작년 4월 인도 러크나우에서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한 대규모 야외 시상식장에서 탈수와 열사병으로 11명 이상이 숨졌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전날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나비 뭄바이의 '마하라슈트라 부샨상' 야외 시상식장에서 수십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발생했다.

마하라슈트라 부샨상은 현지 주 정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가장 큰 상으로 이날 행사장에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2인자'로 꼽히는 아미트 샤 연방정부 내무부 장관과 에크나트 신데 마하라슈트라 주총리 등 고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행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열렸으나 현장은 하루 이틀 전부터 인근 지역에서 몰려온 주민들로 이미 크게 혼잡한 상태였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행사가 진행될 때 기온은 38도까지 올라갔으며 군중은 5시간 이상 그늘이 없는 노천에서 땡볕에 노출됐다.

주 당국은 이로 인해 여성 8명 등 11명이 탈수와 열사병으로 숨졌고 신데 주총리 등 50여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고 말했다.

당국은 상태가 심각한 환자가 여러 명이라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운동가 라지브 미슈라는 "이번 사고는 정부의 잘못된 행사 관리 때문에 빚어졌다"며 주최 측의 행사 준비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인도에서는 4월 중하순부터 여름 더위가 시작되며 5월 기온은 최고 50도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진다. 6월부터는 인도 남부부터 차례로 몬순 우기로 접어들며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4월 하순∼5월 날씨가 '한여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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