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외출'로 동화사 찾은 박근혜 "오랜만에 봬서 반가워"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았다.

2023-04-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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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현 큰스님 덕담 듣고 사찰서 오찬…건강한 모습, 발은 자주 헛디뎌朴측 "오랜만의 나들이" 정치적 해석 경계…시장방문 등 공개일정 늘릴듯

김현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았다.

지난해 3월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이후 첫 공식 '외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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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 대불 앞에서 큰스님의 덕담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2023.4.11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동화사에 도착한 그는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에 흰색 윗옷과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진주목걸이로 멋을 더한 모습이었다.

동화사 설법전 앞으로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의현 큰스님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이후 통일 대불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그는 합장하고 분향을 한 뒤 20여분간 큰스님의 축원을 받고 덕담을 들었다.

큰스님의 덕담 중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을 기리는 발언이 나오자 밝게 웃으며 손뼉을 치며 화답했다.

그러나 큰스님이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 실세 하신 게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수십 명, 수십만 명, 수백만 명이 그냥 비선 실세"라고 말하자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박근혜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박근혜

김현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 대불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3.4.11

통일 대불 앞에서는 지지자들 100여 명이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고 건강을 기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일부 지지자와는 악수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능종 주지 스님과 차를 마시며 담소하기 위해 사찰음식 체험관으로 이동했다.

첫 공개 일정인 만큼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으나 박 전 대통령은 별다른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건강한 모습으로 보였다. 그러나 동화사 경내에서 이동할 때는 차량을 이용했고 계단 등에서 걸을 때는 여러 차례 발을 헛디디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이 괜찮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앞을 잘 안 보면 잘 넘어져서"라고 짧게 답했다.

합장하는 박근혜 합장하는 박근혜

김현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 대불 앞에서 합장하고 있다. 2023.4.11

박 전 대통령은 동화사 관계자들과 오찬도 같이 했다.

그는 오찬장에서 "방장 큰스님과 여러 신도님, 국민들, 여러분들 오랜만에 뵙게 돼서 참 반가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화사에서 세심하게 준비해 주셨고 식사도 따뜻하게 잘 준비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비공개 오찬까지 약 2시간 30분가량 동화사에 머물렀다.

동화사 방문을 함께한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번 박 전 대통령 생신 때 동화사 큰스님께서 축하 난을 보내시며 건강이 괜찮으시면 방문을 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대통령께서 응하셔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은 1년 전보다는 많이 좀 좋아지셨다"면서 "평지는 쉽게 걸으시지만, 아직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걷기에는 불편해하신다"고 덧붙였다.

대구 동화사 찾은 박근혜 대구 동화사 찾은 박근혜

김현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대불 앞에서 향을 피우고 있다. 2023.4.11

그는 "오늘 오찬으로는 산나물 위주의 사찰음식이 나왔으며 박 전 대통령은 평소보다 식사를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다음주께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할 것 같다며 "자세한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총선을 1년가량 앞둔 시점의 첫 '외출'이라는 점에서 이날 동화사 방문을 예사롭지 않게 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유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오랜만에 나들이 오셨는데 좀 편안하게 왔다가 가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선을 그었다.

대구 동화사 찾은 박근혜 대구 동화사 찾은 박근혜

김현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 대불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2023.4.11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뒤 잠행을 이어온 박 전 대통령은 그간 정치적 행보나 공개 일정 없이 건강 회복에만 집중해왔다. 앞으로는 전통시장 등도 방문하며 공개 일정을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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