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태우다가" 순천 산불 실화 추정…12시간 만에 주불 진화

전남 순천에서 산불이 나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12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2023-03-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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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산불 현장 순천 산불 현장

지난 18일 밤 전남 순천시 별량면 야산에서 산불이 나 산림당국이 이틀째 헬기 등을 동원해 진화하고 있다. 2023.3.19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아름 기자 = 전남 순천에서 산불이 나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12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19일 산림청과 순천시 등에 따르면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전남 순천시 별량면 야산에서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전날 오후 9시 20분께 산불이 발생한 후 12시간여 만이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산림 15ha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에 목장과 사찰이 있었지만 방화선을 구축해 불길이 번지지는 않았다.

산림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부터 '산불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12대와 차량 20대, 인력 745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여왔다.

전날 대피했던 4개 마을 주민 59명도 산불 영향구역 진화를 모두 마침에 따라 오전 8시부터 귀가 조치하고 있다.

계곡을 사이에 둔 험준한 지형과 바람 때문에 야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바람이 다소 잦아들면서 이날 오후 중 잔불 정리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순천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바람은 초속 2∼3m로 불고 있다.

순천시 특별사법경찰은 주민 A(67)씨가 주거지 인근에서 낙엽을 태우다가 불길이 번진 것으로 보고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산림보호법상 실수로라도 산불을 내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 벌금형, 고의로 산불을 냈을 때는 최대 15년 이하의 중형에 처해질 수 있다.

산림 당국은 진화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응급 복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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