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BL 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원작 느낌 살리려 노력"

"BL 장르는 처음이에요. 생소한 장르라고 생각하고 대본을 봤는데, 그냥 로맨틱 코미디 같았어요...

2023-03-1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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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찬·차서원 주연…"로맨틱 코미디와 다를 바 없었다" 티빙 '비의도적 연애담' 티빙 '비의도적 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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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언 기자 = "BL(보이즈 러브) 장르는 처음이에요. 생소한 장르라고 생각하고 대본을 봤는데, 그냥 로맨틱 코미디 같았어요."(공찬)

남모를 상처를 품은 까칠한 성격의 주인공이 햇살처럼 밝고 따뜻한 상대를 만나 치유 받는 이야기. 전형적인 로맨스 코미디물의 서사를 따르지만, '비의도적 연애담'(이하 '비연담')에서는 그 로맨스의 주체가 둘 다 남성이다.

티빙 새 시리즈 '비연담'에서 주연한 가수 겸 배우 공찬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라이카시네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자들의 사랑 이야기지만,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와 다를 바 없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배우 공찬 배우 공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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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찬은 명랑하고 쾌활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지원영 역을 맡았다. 잠적한 천재 도예가 윤태준(차서원 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가 점차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다.

공찬은 "원영이는 항상 활기차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친다"며 "산책하러 나가면 주인보다 신나서 뛰어다니는 강아지 같은 에너지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인공들이 각자의 비밀과 상처를 공유하며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관계가 아름다웠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배우 차서원은 영상을 통해 "윤태준은 깊은 상처를 안고 있었지만 원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밝고 따뜻하게 변화하는 캐릭터"라며 "내가 잘할 수 있는 연기의 결이라고 생각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17일 공개되는 '비연담'은 두 주인공의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내며 두꺼운 팬층을 쌓았던 유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티빙 '비의도적 연애담' 티빙 '비의도적 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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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담'은 국내 최초의 BL드라마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를 집필한 신지안 작가와 한국, 태국의 합작 BL물 '피치 오브 타임'을 연출한 장의순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장 감독은 "의도를 갖고 상대에게 접근했던 순수한 청년이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감정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원작보다 잘 표현된 것 같다"며 "아직 소수 장르로 여겨지는 BL물이 조금 더 대중성 있게 완성될 수 있도록 공들였다"고 말했다.

티빙 '비의도적 연애담' 제작발표회 티빙 '비의도적 연애담'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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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 해도 BL물은 마니아층이 웹소설·웹툰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숨어 보는' 콘텐츠로 여겨지는 측면이 강했다.

음지 콘텐츠였던 BL의 대중화를 견인한 건 왓챠 자체 제작물 '시맨틱 에러'였다.

국내 OTT 시리즈 중 최초로 동성애 코드를 전면에 내세운 '시맨틱 에러'는 공개 직후부터 8주 동안 왓챠 시청 순위 1위를 지키며 큰 인기를 끌었고, 웹소설·웹툰 구매로도 이어졌다.

마니아층의 확실한 수요를 확인한 OTT 플랫폼들과 제작사들은 BL 드라마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지난해에만 '블루밍', '수업 중입니다', '춘정지란', '나의 별에게 시즌2', '풍덕빌라 304호', '신입사원', '오 나의 어시님' 등이 잇따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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