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어린이집 [TV 제공]
이주형 기자 =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충남 계룡시 한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의 유가족이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해 관리·운영 기관이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가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숨진 교사의 남편이라고 밝힌 A씨는 "동료 교사 2명이 아내를 향해 1년여간 무시와 따돌림을 주도하고 다른 직원들은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내와 비슷한 나이대의 동료들이 아내가 중간관리자인 '주임'을 맡았다는 이유로 시기하고 질투해 업무 떠넘기기는 물론 각종 모략과 허위 사실 등을 유포했다"며 "간식을 먹거나, 공동작업이 필요한 업무를 할 때도 아내를 배제했다"고 밝혔다.
A씨는 "아내를 주도적으로 괴롭히던 한 직원이 퇴사하며 도리어 '아내가 괴롭혀서 나간다'는 핑계를 대고, 고충 제기 2건이 접수돼 아내가 상담받기도 했다"며 "직장 내 괴롭힘과 고충 제기로 인한 상담까지 겹치며 아내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면서 가정적으로는 화목해서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이 어린이집의 운영·관리 수탁기관인 충남사회서비스원은 14일 외부 공인노무사를 선임하고, 서비스원 관계자와 유족 A씨 면담을 시작으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당초 지난 10일 노무사를 선임해 해당 어린이집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여부 조사를 하려 했지만, 사안에 중립적인 외부 노무사를 선임하느라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사회서비스원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집 업무 구조 개선과 관련한 직원의 면담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지난달 24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했다"며 "A씨 아내와도 면담을 끝내고 3월 중으로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 등이 이어질 예정이었는데 A씨 아내가 지난달 28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안에 대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직 실체적인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며 "유족, 어린이집 교사·원장 면담과 업무 자료 등을 토대로 진상조사를 벌이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노무사 면담에 참석한 A씨는 "아직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지만, 변호사와 함께 신고 시점을 논의 중"이라며 "조만간 충남 논산경찰서에 신고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